새해 들어 처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출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씁쓸한 프로암 대회를 치르게 됐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사표를 던진 우즈는 대회 시작 하루 전인 26일 열리는 프로암 대회 티타임 순번에서도 뒤로 밀렸다.

대회 스폰서, VIP 등 아마추어 골퍼들과 대회에 출전하는 프로 선수들이 함께하는 프로암 대회는 전년도 상금 순위와 세계랭킹을 감안해 상위권 프로선수들을 이른 시간에 공을 칠 수 있도록 시간표를 배정한다.

매년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우즈는 프로암 대회마다 가장 먼저 티오프를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성추문과 부진한 성적에 시달렸던 우즈가 내세울 수 있는 기록이 `상금 랭킹 68위' 밖에 없으니 티오프 순번에서도 밀려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공을 쳐야 한다.

이전 같았으면 이미 프로암대회를 마치고 1라운드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이제 35세를 넘긴 우즈는 이번 주 대회에서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우즈는 28일 오전 2시 북코스 10번홀에서 영건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 2008년 US오픈이 열린 토리 파인스에서 연장 혈전을 펼쳤던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으로 14번째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뒤로는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미디에이트는 "우즈가 지금 위치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가 드라이브샷만 제대로 날린다면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을 깰 것이며 누구도 그를 꺾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에이트는 "타이거가 드라이브샷이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바로 잡았을 것이다.

세계랭킹과 관계없이 그가 세계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요선수 1라운드 경기 시간(한국시간)
▲최경주-헌터 메이헌-스티븐 에임스(28일 오전 2시.남코스 10번홀)
▲앤서니 김-타이거 우즈-로코 미디에이트(28일 오전 2시.북코스 10번홀)
▲위창수-안드레스 로메로-벤 커티스(28일 오전 2시.북코스 1번홀)
▲김비오-개리 우드랜드-키건 브래들리(28일 오전 2시10분.북코스 1번홀)
▲강성훈-크리스 커크-스콧 스톨링스(28일 오전 2시20분.북코스 10번홀)
▲나상욱-프레드릭 야콥손-지미 워커(28일 오전 2시50분.북코스 10번홀
▲양용은-매트 베텐코트-로리 사바티니(28일 오전 3시.북코스 1번홀)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