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선정했나

소비자 만족도 100만여건 평가
쿼터 샘플링 통해 1대1 조사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소비자포럼은 엄정한 선정 작업을 거쳐 '2011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 수상 브랜드를 결정했다. 우선 사전 기초조사를 거쳐 후보 브랜드를 선정한 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와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9일 동안 진행한 소비자조사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참여해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후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위해 '쿼터 샘플링'(quota sampling · 성별 연령별 지역별 표본할당 방식)을 통해 추린 모집단을 대상으로 1 대 1 면접조사를 진행한 뒤 부문별 1위 브랜드를 선정했다. 조사 항목은 △품질 및 서비스 만족도 △가격 대비 만족도 △기대 대비 만족도 △재구매 및 타인 추천 의도 △산업 부문별 브랜드 선호도 등으로 구성했다.



'It,Sony.(이거 소니입니다)'

1980~1990년대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가 전 세계 가전시장을 주름잡을 때 썼던 광고 카피다. 다른 업체들은 광고를 통해 신제품의 장점을 구구절절 설명해야 했지만,소니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거 소니에서 만든 겁니다'라는 한마디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파워가 소비자들의 구매에 미치는 파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브랜드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이제 소비자들은 수많은 제품의 품질과 성능,가격을 일일이 따져보지 않는다. 자신의 소비 스타일에 맞는 브랜드를 머릿속에 입력한 뒤 반복적으로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뿐이다. 브랜드 전략의 대가로 꼽히는 데이비드 아커 UC버클리 교수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객들은 브랜드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며 "기업들이 브랜드 경영에 전사적인 힘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소비자포럼이 공동 주최한 '2011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기업들은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셈이다. 100만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부문별로 만족하는 브랜드를 뽑은 결과라는 점에서다. 이 상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금융서비스 부문에서는 신한금융 계열이 강세를 보였다. 은행 부문에선 신한은행(7년 연속),카드에선 신한카드(5년 연속),보험에선 신한생명(3년 연속)이 각각 수상했다. 펀드 및 자산운용 부문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년째 최고 브랜드 자리를 거머쥐었다. 식 · 음료 및 주류 부문에서는 하이트맥주와 석수가 '9회 연속 수상'이란 금자탑을 이뤘다. 자연주의 과채음료인 '자연은'은 7년째,믿을 수 있는 홍삼제품을 생산하는'정관장'은 5년째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급 떡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삼립식품'빚은'도 해당 분야의 퍼스트 브랜드에 올랐다.

외식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 커피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벅스'와 샤부샤부의 대중화를 이끈 '채선당'이 각각 4년 연속으로 상을 탔다. 인기 시푸드 레스토랑인 '보노보노'는 3년 내리 이 상을 안았다. 패스트푸드업계 부동의 1위인 '롯데리아'도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주거 · 생활서비스 부문에서는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자이'와 영국의 명품백화점 헤러즈에 아시아 최초로 입점한'한국도자기'가 해당 분야 '1등 브랜드'로 뽑혔다. 국내 최대 비데업체인'노비타', 세계 최초로 얼음정수기에 와인셀러 기능을 추가한'이과수 얼음정수기 와인셀러',43년 노하우의 홈네트워크 전문기업'코맥스'도 수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레저 · 편의서비스 부문에서는 편의점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가 8년 연속 1등 브랜드로 꼽혔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로 도약을 꿈꾸는'KT금호렌터카'와 1등 내비게이션업체'아이나비'도 7연패에 성공했다. 패션 · 생활서비스 부문에서는 학생복 업체'아이비클럽'과 인기 여성 캐주얼 브랜드'여성크로커다일'이 7년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캐릭터 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한'오로라'와 아시아 전역에서 '화장놀이' 문화를 전파한'에뛰드하우스'도 수상했다.

의료 · 교육서비스 부문에서는 1 대 1 맞춤 진료로 잘 알려진'차앤박피부과'와 유명 영어강사 이보영씨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이보영의 토킹클럽'이 트로피를 안았다. 새로 신설된 어린이 박물관 · 과학관 부문의 수상자는 청소년 과학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LG사이언스홀'에 돌아갔다.

공공 ·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선 농특산물 브랜드의 대표 주자인'안성마춤'이 5년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품질 제주감귤을 대표하는 제주감귤농협의'불로초'와 한국도로공사의'하이패스'도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