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5일 하이닉스에 대해 D램 업황 바닥징후가 나타나면서 1분기를 저점으로 어닝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72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으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4분기 DDR3 고정거래가격 평균이 3분기 평균 대비 43%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NAND 가격도 1월 중순 이후 하락반전하고 있어, 1분기 실적의 눈높이도 일단 낮출 필요성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 DDR3 평균가격은 4분기 대비 25~3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단가(ASP)도 20% 추가 하락하고 NAND ASP도 한자리수 중후반대 정도의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5300억원으로 4분기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도 1420억원으로 4분기보다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D램 업황의 하드랜딩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이닉스의 주가는 2010년 내내 주가수익비율(P/E) 5~6배 내외의 저렴한 가격대에서 거래되어 왔다"며 "향후 하이닉스 주가의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며 그 동안 하이닉스에 적용되고 있던 다소 가혹했던 밸류에이션도 어느 정도 정상화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해외 D램 업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전형적인 D램 업황 바닥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삼성전자, 마이크론, 엘피다 등 메이저 D램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하반기부터 2012년에 걸친 D램 수급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며 △최근 들어 PC의 D램 콘텐츠가 증가하는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NAND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빠르게 회복 되고 있어 1분기를 저점으로 어닝 모멘텀이 완연한 회복 사이클에 들어설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