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재계 총수 간담회] 명찰 떼고 2시간 격의 없는 대화…李대통령 "고맙다"만 여섯번
이명박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올해 정부의 경제목표인 5% 성장과 3% 물가안정이 달성될 수 있도록 투자와 고용 확대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

금년 한 해는 어느 때보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 앞으로 대기업들이 투자,수출하고 고용을 확대하는 데 있어 여러 애로가 있을 테지만 정부가 맞춤형 서비스를 해줬으면 좋겠다. 7월부터 복수노조가 시행되는데 기업들이 이런 노사 관행에 익숙지 않아 걱정하는 점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 부작용이 좀 있을 수 있으니 정부는 준법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특히 불법 노조 활동이 묵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희생하고 중소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 둘 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해야 한다. 자율적 기업문화로 풀어가야 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수출을 많이 늘려 경제 활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더 신경을 쓰겠다. 특히 동반성장은 대통령이 제도와 인프라를 충분히 마련했다. 현장에서 정착이 되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

현대차는 올해 11조8000억원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64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착공하는 당진 일관제철소 3기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이로 인한 고용유발효과는 약 10만명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그동안 추진해온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협력업체들의 대외수출 증대를 특별히 지원할 예정이다.

◆구본무 LG 회장

LG는 지난 1년간 약 16조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국내 18조원,해외투자와 자본투자를 포함해 총 21조원을 투자하고자 한다. 고용 측면에서도 작년 1만5000명에 이어 올해 1만7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동반성장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자금 지원뿐 아니라 미래 기술 육성을 위한 연구 · 개발(R&D) 지원과 장비 및 부품 국산화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계속 지원하겠다. 특히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질적으로 결실이 이뤄지도록 제가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

◆최태원 SK 회장

올해 10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 중 국내 투자가 8조8000억원이고,1조7000억원을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원유 등 자원 보유량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0억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다. 취약 계층 등 사회 저변 고용 확대를 책임지면서 사회적 기업을 30개 이상 만들어 나가겠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철강업계는 원료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해 정부 3% 물가 목표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동반성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포스코그룹이 진정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동반성장의 온기가 2,3,4차 업체에까지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

◆박용현 두산 회장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를 계기로 올해 민 · 관이 협력해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허창수 GS 회장

신에너지 신소재 등 저탄소 녹색성장 투자에 주력하고 친환경산업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 및 채용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업종별 중소협력업체를 지원할 것이다.

◆김윤 삼양사 회장

식품소재 부문은 곡물을 많이 쓰는데 최근 곡물가가 많이 올라 걱정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국제곡물유통시스템 참여를 추진하고 있어 반갑게 생각한다.

◆이석채 KT 회장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00명을 고용했는데 이 중 고졸과 전문대졸이 310명이다. 성과급을 높였더니 이 중 5000만원 연봉자도 생겼다. 보통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겠다.

정리=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