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이 결승 길목에서 만났다.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1아시안컵축구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전반 15분 윤빛가람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이란을 1-0으로 꺾었다. 4강에 오른 한국은 25일 밤 10시25분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조광래 한국대표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본을 두려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드필더 기성용도 "일본전은 전쟁"이라며 각오를 비쳤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승리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수비수 이정수를 제외하고 이란전에서 가동한 베스트11을 그대로 내세울 전망이다. 조 감독은 박지성과 이청용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의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장악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 전반에 보여줬던 패싱플레이가 살아난다면 초반부터 일본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휴식기간이 이틀밖에 안 된다는 것이 변수다. 체력 소모가 많았던 구자철과 지동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11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2.75골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8강전에서 두 골을 뽑은 가가와 신지가 경계대상 1호다. 가가와는 올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8골을 기록하며 전반기 최고선수로 뽑혔다. 자케로니 감독은 가가와를 측면에 배치하고 혼다 게이스케에게 중원을 맡기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