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며 1120원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상승한 1124.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중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과 증시 조정세에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중 전일종가를 중심으로 등락을 보였지만, 국내 증시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에 대한 경계감 등에 추가 상승했다"며 "역외 매수세와 은행권의 롱플레이도 상승을 부추긴 듯하다"고 말했다.

전일종가보다 1.8원 오른 1123원에 출발한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단을 제한당하며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가로막히며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환율은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에 장중 1118.6원까지 밀려나며 1120원대 하향 이탈을 시도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5달러대까지 올랐던 유로화가 오후 들어 다시 오름폭을 줄이고 국내 증시가 낙폭을 키우자 환율은 다시 반등했다. 역외가 매수세로 돌아서며 장 막판 112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8.6~112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증시 조정세에 따른 기술적인 이유로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 압력도 제한적일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국제 금융시장의 조정 흐름에 주목하며 한동안 1120원대에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74포인트(1.74%) 떨어진 2069.9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3분 현재 1.350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83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