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칠레·페루·볼리비아와도 협상 의지

콜롬비아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이 추진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과 콜롬비아 정부는 현재 비공식 대화를 통해 콜롬비아의 메르코수르 가입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외교부 관계자들은 지난 1일 열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간에 이 문제에 관해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 강화를 위해 회원국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며, 콜롬비아에 이어 칠레, 페루, 볼리비아 등 다른 남미 국가들과도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남미대륙 모든 국가를 가입시켜 단일 경제블록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렇게 되면 남미국가연합을 정치 기구, 메르코수르를 경제 기구로 두면서 명실상부한 남미통합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르코수르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남미 지역의 또 다른 경제 기구인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으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CAN을 탈퇴한 뒤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 왔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의 가입에 합의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은 의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파라과이 의회에서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반민주적 행태를 문제삼고 있는 보수우파 야권의 반대로 가입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오는 3월 26일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6개월 단위 순번의장국인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창설 2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메르코수르는 전날에는 브라질의 사무엘 핑예이로 기마랑이스 전 외교차관을 초대 고위대표로 임명했다.

고위대표는 앞으로 메르코수르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특히 역외 국가나 유럽연합(EU) 등 역외 블록과의 자유무역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대표는 3년 임기에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으며, 별도로 대변인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