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면서, 코스피지수도 사흘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2%) 오른 2115.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4일 기록한 종가기준 최고가인 2108.17을 넘어선 것이다. 장중으로도 2119.24까지 올라 최고가 기록을 높였다. 시가총액 역시 1181조4573억원으로 지난 14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뛰어넘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원자재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한 가운데 이날 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투자주체들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적으로 매수세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4억원, 1003억원어치 전기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이 370억원, 외국인이 92억원, 기관이 104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와 지차체가 속한 기타계는 633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세 유입에 장중 100만원까지 오르며 세자릿수 주가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99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12.43%에 달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테크윈 삼성SDI 등 다른 대형 IT주들도 1~5%대의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도 사흘만에 반등하며 53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지수는 0.75% 상승한 532.9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8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5억원, 1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장중 최고치인 100만원을 돌파하자 아토(7.58%), 케이씨텍(9.81%), AP시스템(4.09%), 유진테크(3.26%) 등 삼성투자 수혜 부품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3원(0.56%) 내린 1110.3원을 기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주가 움직여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며 "IT주의 강세는 미국 경기회복의 흐름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병가 소식과 D램 가격 반등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