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9일 기아차에 대해 올해 글로벌 리테일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2010년 자동차 대형주중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 주었다"며 "상반기에는 국내 준중형 승용차를 제외한 국내 주요 세그먼트에서 현대차 추월, 이익 증가를 통한 해외판매법인 누적손실 해소 및 차입금 감소, 하반기에는 국내외 생산능력 증가, K5와 스포티지R 해외 출시에 따른 2011년 이익 증가 기대가 주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상품성 및 브랜드 강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4분기 출고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재고가 매우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높은 가동률이 상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글로벌 리테일 판매 증가, K5의 미국 및 중국 시장 성공적 진입 확인시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 4분기 글로벌 공장 출고는 광주 공장(스포티지R, 쏘울, 카렌스, 봉고 등 생산) 생산능력 증가(UPH 상승), 미국 현지 공장의 현대 싼타페 생산 시작, 유럽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신영증권 예상치 56만9000대를 10% 이상 상회하는 62만8000대를 기록,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리테일 판매는 54만대(3분기 54만20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그는 "작년말 글로벌 재고가 2.4개월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1분기에도 재고 빌드업이 필요한 상황이며, 리테일판매는 수요 성수기인 3월부터 크게 증가한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본사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6조9395억원으로 추정했다. 상기한 판매량 증가와 스포티지R, K5 등 신차 비중 상승으로 내수 완성차 평균판매단가(ASP)는 7% 상승한 1840만원, 수출 ASP도 9% 상승한 1만2700달러로 추산했다. 직원 1인당 무상주 120주(1872억원) 지급 등 인건비 부담, 평균 환율 하락 등 영업이익률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가동률 상승으로 이를 상쇄, 본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5597억원(영업이익률 8.1%)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경우 아직 판매법인 부실이 남아 있어 본사 영업이익과 해외공장 지분법이익, 지분법 대상에서 제외된 해외판매법인 순자산 변화액을 합친 금액이 중요하며 이것이 7000억원을 상회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해외 공장 등의 지분법 이익도 견조할 것으로 추정되어 4분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 16% 증가한 8996억원, 7017억원으로 기대했다.

신영증권은 기아차의 국내 생산능력 증가, 내수 규모 가정(139만대→147만대), 환율 가정, 자회사 이익 추정 변경 등을 반영해 2011년 주당순이익(EPS)을 9% 상향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