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나흘 만에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다만 애플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와 시티그룹의 실적 부진으로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됐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0.55포인트(0.43%) 오른 11837.93에 장을 마쳤다.2008년 6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95.02로 1.78포인트(0.14%) 올랐고,나스닥지수도 2765.85로 10.55포인트(0.38%) 상승했다.

이에따라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미 뉴욕증시는 ‘8주 연속 상승’에 한걸음 다가섰다.2007년 5월 이후 최장기 상승랠리다.

이날 증시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 병가 소식으로 애플 주가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면서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잡스는 병가 중에도 CEO 직을 유지하고 회사의 주요 결정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리더십 공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컸다.다만 실적 개선을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후반 하락폭이 줄어 2.24% 내림세로 마감했다.

시티그룹의 실적 부진도 악재였다.시티그룹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1주당 4센트로,전년 동기의 주당 33센트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주당 8센트에는 미치지 못했다.시티그룹은 이날 6.43% 폭락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줄어들고,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푸르덴셜금융의 퀀시 그로스비 애널리스트는 “시티그룹과 애플 뉴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 며 “경제 지표들이 여전히 강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데다 유럽에서 재무장관들이 재정위기 확산방지를 위한 안전 장치 마련키로 한 합의도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3.42% 뛰어올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새로 개발중인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 인도를 애널리스트의 예상대로 올 3분기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덕분이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상품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원자재 관련주들이 선전했다.알코아는 1.88%,수노코는 4.0% 올랐다.도이체방크가 주식매수 의견을 낸 소프트웨어업체 시만텍도 3.99% 급등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