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방위 물가 대책에도 연초에 생활필수품 10개 중 6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생필품 물가 상승세는 린스, 비누, 커피, 세제, 샴푸 등이 주도했다. 공공요금의 경우 제주도는 도시가스요금, 전라북도는 상수도요금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소비자원 T-Gate(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정부가 소비자원을 통해 전국 16개 광역단체에 유통되는 생필품 79개 품목의 241개 제품과 11개 공공요금 정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지난 1월 첫째 주(1월 7일 기준)에 수집된 생필품 79개 품목에 대한 평균 가격을 전주(2010년 12월 31일 기준)와 비교한 결과, 48개(60.8%)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29개(36.7%) 품목의 가격은 내렸으며 나머지 2개(2.5%)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일반 린스(1개)가 9.15% 상승해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고 세면용 비누(1개, 8.74%), 커피믹스(1개, 5.41%), 세탁 세제(100g, 4.88%), 일반샴푸(100㎎, 4.75%), 참기름(100㎖, 3.69%), 부침가루(100g, 3.24%)가 뒤를 이었다. 생필품 79개 품목에 속한 241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절반이 넘는 128개(53.1%)가 전주 대비 올랐다. 89개(36.9%)는 내렸고 나머지 24개(10.0%)는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 가격이 오른 제품 중에 세탁 세제 '테크(묶음용) 4,200g'의 가격은 100g당 294원으로 42.7% 급등했다. 세수용 비누 '두보레 장미비누 4개'의 1개 가격은 1천145.1원으로 30.1%, 일반린스 '미장센 펄샤이닝 모이스쳐 린스 780㎖'의 100㎖ 가격은 1천314.6원으로 24.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광역시.도별 공공요금은 상수도요금(가정용 30t)의 경우 전북이 2만3천697원으로 가장 비쌌다. 문화시설입장료(성인일반 1회.평일.개인입장료)도 4천267원으로 최고였다. 도시가스료(가정공급용 LNG 35㎥ 사용요금)는 제주가 5만5천90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수도요금(가정용 30t)은 울산이 9천9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서울은 택시 기본요금(중형택시.시간병산 포함)이 2천400원, 정화조 청소요금(1㎥당 정화조 수거비)이 2만4천453원, 고등학교 납입금(공립 2학년 1학기 수업료)이 36만2천700원으로 최고였다. 부산은 쓰레기봉투(20ℓ) 요금이 826원, 전철요금(도시별 15㎞ 또는 1구간 편도요금)이 990원으로 가장 비쌌다. 충북과 충남은 시내버스요금(시내 1구간 편도요금 성인)이 1천183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정부가 최근 강력한 물가 단속에 나섬에 따라 지난 12일 업체들이 두부와 커피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을 5-7% 내리기로 해, 생필품 물가가 다소 안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시일이 지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