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루 수도계량기 동파 등 594건 접수
시설재배농가 한파.면세유값 상승 '이중고'

강원지역에 연일 영하 20도를 밑도는 맹추위가 계속되면서 수도계량기 동파와 수도관로 동결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각 시.군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433건, 수도관 동결 161건 등 모두 594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춘천 67건, 원주 63건, 태백 50건, 강릉 112건, 속초 26건 등이다.

앞서 지난 17일 하루 동안에는 모두 567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및 수도관 동결이 신고됐다.

이날 오후 3시20분께 춘천시 소양로 인근 가정집에서 수도관이 얼어붙어 식수 공급이 중단되는 등 수도관 동결도 속출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6일에는 평창군 미탄면의 정수장 시설이 극심한 한파에 얼어붙었다가 하루만인 17일 오전 복구됐으나 530여 가구 주민들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수도관 동파 등으로 말미암은 소방당국의 식수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춘천소방서는 이날 낮 1시32분께 양구군 방산면 현리 인근 군부대에 2t의 물을 지원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도내 각 소방관서는 모두 28곳에 물 130여t을 긴급 지원했다.

이와 함께 한파가 이어지면서 시설재배 농가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맹추위에 지난해 이맘때 리터당 700원 하던 면세유 가격이 이달 들어 유가 상승 여파로 900원까지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춘천시 우두동 시설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김모(43)씨는 "오는 5월까지 난방에만 10만ℓ의 기름이 필요한데 면세유 값 상승으로 작년보다 2천만원이 더 소요될 것 같다"며 "온도를 낮추고 싶어도 상품성이 떨어질 게 뻔해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9일) 영동지방의 낮기온은 영상 1~3도 내외로 영상권을 회복하는 등 한파가 잠시 주춤하겠다"며 "그러나 영서지방과 산간은 낮에도 영하권 수은주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 등 시설물 관리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철원 정연리 영하 24도를 비롯해 양구 영하 22.7도, 인제 영하 20도, 홍천 영하 19도, 춘천 영하 18.3도, 영월 영하 18도, 대관령 영하 16.7도, 원주 영하 15.9도 등을 기록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