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환 에이앤씨바이오 대표 "세포치료제 생산요청 쇄도…5년 전 투자 빛봐요"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을 마친 세포치료제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생산능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공장을 갖고 있는 에이앤씨바이오에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죠."

이익환 에이앤씨바이오 대표(사진)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전 세계 바이오회사들이 위탁생산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관계를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미국 스테메디카사와 뇌경색,망막 및 신경재생 세포치료제의 생산과 판매를 위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제품 양산을 시작하면 경기도 평택에 공사비(땅값 제외)만 200억여원을 투입,2008년 완공한 세포치료제 공장이 마침내 상업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 공장은 첨단 배양시설이 들어찬 40개 클린룸을 갖추고 있으며,본격 가동하면 매월 1000케이스의 세포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

매년 수십억원의 유지비가 들어가 '돈먹는 하마'로 불렸던 이 공장은 세포치료제가 연구 · 개발(R&D) 단계에 있었던 2006년 착공됐다. 이 대표는 "세포치료제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택해야 하는 데다 당시에는 상품도 없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최악의 비즈니스모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물단지 같았던 공장이 세포치료제 상업화를 계기로 이제는 큰 비즈니스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cGMP(미국 수준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 기준)급 공장 준공은 에이앤씨바이오 창업주인 최종원 회장이 미국의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기업인 바이오하트로부터 독점생산권을 따낸게 계기가 됐다. 리스크가 높은 치료제 개발보다는 CMO(위탁생산) 사업이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공장은 계획대로 지어졌지만,바이오하트 제품의 품목허가가 늦춰지면서 수년간 적자행진을 하는 등 CMO 사업은 꼬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시장에 판매할 스테메디카사의 계약물량에다 바이오하트사 등 추가 물량 생산에 나서면 올해 말까지 공장가동률은 80% 수준까지 올라 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바이오하트는 유럽 전역에 심근치료제의 보험수가를 신청,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는 "세포치료제 공장은 막대한 투자비는 차치하고라도 공사와 인 · 허가 기간을 합쳐 5년 정도 걸린다"며 "향후 5년 동안은 세포치료제 CMO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에이앤씨바이오는 지난해 일본 나고야대 우에다 교수와 줄기세포 화장품을 공동으로 개발,평택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올초에는 매장수 54개의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벨스킨'을 인수,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줄기세포 화장품사업과 스테메디카사의 계약물량을 합치면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이앤씨바이오의 바이오부문 실적은 매출 15억여원에 공장 유지 비용 등으로 29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