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주유소 ‘생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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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름값을 잡기 위해 대형마트 주유소 규제를 풀었습니다.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내리겠다는 복안인데요. 전국 주유소가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앞으로 가격 경쟁에 밀려 문을 닫는 주유소도 속출할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고양시 하나로 마트에 위치한 농협 주유소입니다. 인근 주유소보다 리터당 50원에서 70원 가량 싸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같은 농협 주유소는 전국에 단 3곳. 인근 주유소의 반발과 정부 규제로 신규 설립은 멈춘 상태입니다. 상황은 다른 대형 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농협을 비롯해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주유소는 다 합쳐 10곳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기름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빗장이 풀립니다. 정부는 인구 50만명 이상 광역시를 대상으로 기존 주유소와 일정 거리를 벌리도록 한 규제를 풀었습니다.
이에따라 농협은 올해 수원과 광주를 시작으로 4년내 12개의 주유소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롯데와 이마트도 각각 5개 이상 주유소 출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형마트 주유소의 점포수는 많지 않지만 통큰 치킨 이상의 파괴력이 예상됩니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고 파는 만큼 주변 주유소에 미칠 가격 영향력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전국 주유소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앞으로 경쟁에 밀려 문을 닫는 주유소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2천970곳. 5년 전과 비교해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이지만 휴업하거나 문을 닫는 주유소는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일반 주유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셀프 주유소 전환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대당 2천5백만원에 달하는 셀프 주유기 설치가 걸림돌인 만큼 오는 7월부터 5천만원 한도에서 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효과입니다. 정부가 기름값 안정을 위해 주유소간 생존 경쟁을 붙였지만 전체 기름값에서 유통 부문 비중은 4%에 불과해 앞으로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 의문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