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이 긴축정책을 부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7일 코스피 지수는 0.39%하락해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은지 하루만에 2099.85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지난 연말부터 쉬지 않고 올라와 조정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이번 조정을 기회 삼아 업종별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 자동차 등과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조선, 플랜트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어닝시즌에 관심을 갖고 실적 개선 종목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1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대비 0.5%포인트 내린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 정부가 금리를 추가 인상한다고 해도 춘절 이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기대감이 형성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며 "반도체 장비, 자동차, 운송株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애플(현지시간 18일), IBM(18일), 구글(20일) 등 미국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IT주들의 실적은 우리나라 IT 하드웨어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증시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며 "미국이 이틀 정도 크게 오른다면 증시 과열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우리나라에도 단기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정이 왔을 때 덜 오르는 종목, 오히려 오르는 종목들이 앞으로 주도주가 될 수 있다"며 "조정을 옥석을 가르는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수혜주로는 조선, 플랜트, 자원개발주, 비료주 등을 꼽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핵심은 유가 상승"이라며 "유가가 오르면 조선업종에서 LNG선박 등의 수주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음식료값 상승과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작황 악화로 비료 사용도 늘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