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새 대표로 마린 르펜(42) 부대표가 선출됐다.그는 40여년 간 당을 이끌어 온 장 마리르펜(82)의 막내 딸로 아버지가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대권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전선은 프랑스 투르에서 15일과 16일 이틀간 전당대회를 열어 브뤼노 골니슈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친 마린 르펜을 후임 대표로 선출했다고 16일 BBC방송이 보도했다.그는 지난 14일 당원을 대상으로 한 대표 경선에서도 골니슈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선 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마린 르펜은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은 강한 국가를 필요로 한다” 며 “지금부터 선거 유세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는 3월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대선과 총선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르펜 대표는 39년 간 국민전선을 이끌어온 장마리 르펜의 세 딸 중 막내다.변호사 출신으로 2003년부터 당 부대표로 활동해 왔다.그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도 나설 계획이어서 연임을 모색하고 있는 같은 우파 진영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인의 22%가 국민전선의 사형제 부활,병역의무화,외국인에 대한 사회보장서비스 폐지 등에 찬성하며,마린 르펜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17%로 나타나는 등 지지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아버지 르펜 전 대표는 지난 40년 간 대선에 5차례 출마해 15% 안팎의 득표율을 꾸준히 기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