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발표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숨고르기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주에도 코스피지수는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초 최대 변수였던 옵션만기일(13일)은 무난히 넘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차익 물량을 털어내면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줄었다. 외국인이 20주 만에 주간 기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인한 일시 후퇴라는 견해가 많다. 미국 소비 회복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여건은 긍정적이다.

이번 주는 부산은행(18일) OCI(19일) KT&G(19일) SK에너지(20일) LG디스플레이(21일) 등의 4분기 실적 발표로 어닝시즌이 본격화한다. 삼성증권은 국내 대표 500개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12.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내려가면서 시장 눈높이도 많이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4분기 실적보다는 올 1분기 실적 전망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크게 훼손되지 않으면서 올해 실적 호조가 지속될 자동차 · 화학 · 에너지 업종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1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유 · 곡물 가격 상승으로 각국의 인플레이션 대비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원가 부담을 전가하기 어려워진 철강 타이어 등 일부 업종은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16일 발표된 한경투자자심리지수를 보면 일반인은 낙관하는 반면,전문가는 조정 가능성을 예상했다. 일반인지수는 전주 141.03에서 166.67(81.16%가 상승 응답)로 높아진 반면 전문가지수는 100.0으로 전주와 같았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상승을 내다보는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