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포르투갈의 국채발행 성공에 힙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3.56포인트(0.72%) 상승한 11755.44로 마감해 이틀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8포인트(0.9%) 오른 1285.96에 장을 마쳤다.2008년 8월 28일 이후 최고치다.나스닥지수도 2737.33으로 20.50포인트(0.75%) 뛰었다.

‘유럽발’ 훈풍이 미국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포르투갈이 12억49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비교적 낮은 연 6.716%에 발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었다.

미국 내 호재도 잇따랐다.은행들의 배당금 인상 전망에 경기 회복 기대가 되살아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포함된 81개 금융회사의 1주당 배당금은 2009년 3.01달러에서 지난해 3.10달러로 늘어난 뒤 올해 4.88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다.지난해 4분기 M&A 규모는 6718억달러에 달해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컸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을 통해 미 경제가 지난해 생산,지출,고용 면에서 고른 회복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필립 다우 전략가는 “은행 배당과 M&A 이슈는 경기가 ‘회복’에서 ‘확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 라며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현금을 쌓아가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주가가 10∼1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주들이 일제히 올랐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이 2.04%,2.83%씩 뛰었다.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CNBC에 출연해 배당금을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뒤 JP모간은 2.54% 상승했다.골드만삭스도 1.36% 올랐다.

달러화 약세로 유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상승한 덕에 원자재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엑슨모빌(1.17)과 셰브론(0.67%)이 1% 가량 상승했다.

오펜하이머의 실적 개선에 대한 호평으로 엔비디아는 14.9% 치솟았다.사업을 분할하기로 발표한 ITT가 16.5%,마이크론은 칩가격 반등이 전망된 이후 7.11% 뛰었다.

글로벌 증시 훈풍의 주역인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3.81포인트(1.35%) 오른 285.79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3945.07로 83.15포인트(2.15%) 뛰었고,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7068.78로 127.21포인트(1.83%) 상승했다.영국 FTSE100지수 역시 36.69포인트(0.61%) 오른 6050.72로 마쳐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재정문제에 시달려온 국가들도 간만에 주가가 상승했다.포르투갈 PSI20지수는 2.59%,스페인 IBEX35지수도 5.42% 급등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