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정부의 파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러디스 휘트지 자문그룹의 메러디스 휘트니 대표는 12일 CNBC에 출연,“앞으로 6개월 동안 지방정부채 시장에서 자금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며 “지방정부들의 대규모 파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그는 올해 50∼100여개 지방정부가 파산을 선언,수천억달러 규모의 채권 지급불능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휘트니 대표는 2008년 시티은행의 배당금 삭감을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얻은 금융분석가다.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더 많은 지방정부들이 파산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며 지방정부 채권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이번 회계연도에 미국 주정부들의 재정적자 규모는 14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채권왕’ 빌그로스 핌코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일리노이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자구 노력을 칭찬하면서 “미국 지방정부들이 파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그로스는 그러나 “의회에서 지방정부에 보조금을 주지 않는한 재정위기 사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 펜실베니아 해리스버그 등 지방정부가 파산을 신청했다.이는 2009년 10개 정부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지방정부의 구조조정은 미국 고용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휘트니 대표는 올해 지방 공무원 가운데 1백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지금까지는 실직 공무원이 수 만명에 불과했지만 올 봄에 지방정부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대량 실직사태가 올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 지방정부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1420만명으로 200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태완 기자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