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의 소음, 진동, 잡음을 방지하는 튜브(N.V.H)입니다. 0.1㎜라도 부품이 맞지 않으면 차가 삐걱삐걱 잡음을 낼 수 있죠."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정훈 티피씨글로벌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정밀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티피씨글로벌은 1998년에 태창정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자동차 부품·소재 제조기업이다. 2002년에 TPC로 상호를 바꿨으나 현재 코스닥 시장에 같은 이름의 기계장비 기업이 상장돼 있어 상장명을 티피씨글로벌로 결정했다.

티피씨글로벌의 주력제품은 정밀인발튜브(N.V.H·지난해 기준 매출비중 55%). 이 부품은 모터나 엔진의 진동을 흡수하는 조그만 튜브다. 티피씨글로벌의 부품은 삼보모터스, 파브코 등을 통해 현대·기아차에서 GM, 포드, 도요타, 닛산까지 세계 각국의 차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각 차종에 맞게 정밀하고 튼튼한 부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티피씨글로벌은 금속선·금속관의 지름, 관벽 두께를 줄이는 정밀인발튜브 공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피씨글로벌은 정밀인발튜브 등에 사용되는 정밀강관(매출비중 16%)도 자체적으로 생산 중이다.

이 대표는 "열연코일과 냉연코일을 포스코에서 직접 조달해 정밀강관을 생산하고 있다"며 "생산물량의 절반은 회사 내에서 사용하고 절반은 외부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품 소재를 내부에서 조달하고 있어 티피씨글로벌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티피씨글로벌은 공모자금으로 정밀강관 생산량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중에 정밀강관 연간 3만6000톤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도록 양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시설자금 30억원, 운전자금 7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자동차 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수요는 455만대로 전년대비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자동차 수요 증가와 함께 티피씨글로벌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피씨글로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02억59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31억1500만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09년 7.4%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0.2%로 늘어났다.

티피씨글로벌의 총 공모주식수는 130만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4500원에서 5200원이다. 오는 17일과 18일에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뒤 다음달 8일에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