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만 보면 좀처럼 조정을 허락하지 않는 장세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이틀만에 사상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조정을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올랐다 하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이다.

지수도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한차례도 2070~2080 밑으로 내려선 적이 없다.

악재도 있고 시장도 분명 숨고르기를 하는것 같은데 주식시장에 동참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장중에 기회는 항상 있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실망한 시장은 2070선 밑으로 내려섰었고, 전날에는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2060선도 밑돌았다.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우려, 13일 1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악재는 이미 드러나 있는 상태다. 알려진 악재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을 잃게 마련이다.

때문에 시장이 일시적 충격을 받더라도 기다리고 있던 매수세가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돈을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런 장중 변동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속도가 가팔랐기 때문에 현재는 유럽위기, 중국 긴축, 앞으로 나올 4분기 실적 결과가 시장 조정 빌미가 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다만 전일 장 초반부터 국내 자금이 유입된 점에서 보듯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세력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주 금통위와 옵션만기일도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는 시기인데 조정시 저가매수를 노리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거나 답이 나와 있는 악재들로 인해 의미있는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반복된 악재들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오히려 매수 중심의 투자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사상 최고치라는 결과보다는 장중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