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이 후순위 무보증사채 발행을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8일 5년6개월 만기인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신정평가는 이번에 발행되는 동양종금증권의 제80회 후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제시했다. 현재 동양종금증권의 무보증 선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다.

이는 리테일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영업기반,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부문 강화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와 함께,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 및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완충력,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지배구조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그룹 계열사로, 작년 9월 말 기준 165개의 국내 지점과 4개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양캐피탈(지분 14.9%)과 동양레저(14.8%) 등 동양그룹이 회사 보통주 지분의 31.7%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계열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회사 지원가능성이 낮은 수준이고, 리테일시장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영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다른 대형증권사에 비해 자본적정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장부가 464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 발행과 이익잉여금 누적을 통해 영업용순자본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이를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 확대로 총위험액도 함께 늘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374.7%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09년 3월(314.9%)보다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3월 385.0% 대비 소폭 낮아진 수치다.

자산건전성 저하 양상 등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자본완충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과 함께 계열사 주식을 포함한 비유동성 자산 감소 등을 통한 영업용순자본 증대가 필요하지만 계열관계를 고려할 경우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이 낮은 비유동성 자산의 비율은 작년 9월 말 154.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김영섭 한신정평가 수석연구원은 "동양종금증권이 동양그룹 재무구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보유중인 동양생명 지분을 보고펀드가 설립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계약조건에 포함된 콜옵션과 재출자 조건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회사의 차입금을 통한 자금조달 유인이 최근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양호한 영업경쟁력과 보유자산의 담보가치 등을 고려할 때 필요한 장기자금을 외부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