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녹화 등을 편리하게 해주는 신개념 관수장치가 나왔다. '2010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무동력관수장치'다.

이 제품을 개발한 손용만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연구원(49)은 "이 관수장치를 이용하면 매일 3ℓ씩 물을 줘야 하는 포도나무도 건물 옥상에서 키울 수 있다"며 "도심 녹화를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특허 등록한 이 장치는 미래농업개발(대표 손용학)을 통해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손 연구원은 "지상과 달리 옥상에서 식물을 키우려면 토양이 깊지 않아 사람이 직접 하루에 3~4번씩 물을 공급해줘야 한다"며 "그동안은 물 관리가 어려워 잔디나 키 작은 나무를 주로 재배해왔다"고 말했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물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키가 큰 활엽수는 물론이고 포도 사과나무 같은 과수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장치의 원리는 좌변기의 물 공급 방식과 유사하다. 물 저장탱크 외부에 플로터를 장치해 식물이 물을 흡수하면 플로터가 내려가면서 밸브가 열린다. 한번 설치만 하면 따로 인력이 필요 없다. 스프링클러와 달리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생육 시기에 따라 영양분을 조절해 물과 함께 공급할 수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