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계의 박칼린' 김선희 "제자들과 인어공주 10주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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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1~23일
러시아 음악가에게 곡 의뢰
러시아 음악가에게 곡 의뢰
"두 딸이 저를 싫어해요. 엄마가 제자들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래요.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창작발레 '인어공주'를 다시 무대에 올리게 돼 정말 설렙니다. "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자신의 안무로 2001년 초연했던 '인어공주'를 오는 2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제자들과 함께 다시 선보인다. 10주년 기념으로 5차례 공연한다.
두 딸에게 보여줄 동화발레를 만들겠다며 20분짜리 소품으로 제작한 '인어공주'는 그가 안무를 꾸준히 다듬고 2008년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에게 의뢰한 창작곡까지 덧입히면서 70분짜리 전막 가족발레로 발전해 왔다. 안무와 무대 디자인,의상 등이 바뀌고 서정성과 환상적인 느낌은 배가됐다. 이번 공연에는 김훈태 지휘자가 이끄는 43인조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음악과 의상 등 프로다운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다 돈이 들어요. 학교생활을 하니까 돈을 구하러 다니기도 쉽지 않고요. '학생들을 데리고 무용하면서 얼마나 돈을 벌겠다고…'라는 소리를 들을 땐 정말 힘들었죠.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선별된 예술가입니다. 연령대에 맞는 무대를 자꾸 만들어 줘야 성장해요. "
'인어공주'의 파드되(2인무)와 파드트루아(3인무)가 특히 인상적이다. 인어공주의 다리를 애무하는 왕자의 손짓과 고개,왕자와 인어공주 사이에 미모의 여인으로 변신한 마법인어가 끼어들며 사랑을 방해하는 세 사람의 춤 등은 애처로우면서도 역동적이다. 인어공주 역을 맡은 여주인공은 지느러미가 다리로 변신하는 장면에선 전문 마술사에게 익힌 마술을 접목했다.
"러시아의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에서 지도자 과정을 거치면서 남녀가 같이 하는 파드되의 난이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고 잘 보존됐다는 걸 느꼈어요. 일종의 충격이었죠.러시아인들에게 가르쳐달라고 졸라서 숙소에 오면 그날 본 동작을 직접 그려넣으며 정리했습니다. 그 경험이 제 작품에 반영된 겁니다. "
그는 '발레계의 박칼린'이라고 할 만큼 학생들에게 직선적이다. 'OO는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 줄 몰라''동작 보여주는 것은 누구나 다 해''계속 미소를 지어야지.어떻게 0.5초짜리야' 등 끊임없이 지적을 쏟아낸다.
이번 공연에도 초연 때 왕자 역을 맡았던 김현웅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를 비롯해 이용정 이동탁 김명규(유니버설발레단),작년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은 박세은 등 그의 제자들이 총출동한다. 이은원과 김민정은 어렸을 때 해파리나 산호,노란 물고기 역을 맡았다가 주역으로 성장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자신의 안무로 2001년 초연했던 '인어공주'를 오는 2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제자들과 함께 다시 선보인다. 10주년 기념으로 5차례 공연한다.
두 딸에게 보여줄 동화발레를 만들겠다며 20분짜리 소품으로 제작한 '인어공주'는 그가 안무를 꾸준히 다듬고 2008년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에게 의뢰한 창작곡까지 덧입히면서 70분짜리 전막 가족발레로 발전해 왔다. 안무와 무대 디자인,의상 등이 바뀌고 서정성과 환상적인 느낌은 배가됐다. 이번 공연에는 김훈태 지휘자가 이끄는 43인조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음악과 의상 등 프로다운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다 돈이 들어요. 학교생활을 하니까 돈을 구하러 다니기도 쉽지 않고요. '학생들을 데리고 무용하면서 얼마나 돈을 벌겠다고…'라는 소리를 들을 땐 정말 힘들었죠.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선별된 예술가입니다. 연령대에 맞는 무대를 자꾸 만들어 줘야 성장해요. "
'인어공주'의 파드되(2인무)와 파드트루아(3인무)가 특히 인상적이다. 인어공주의 다리를 애무하는 왕자의 손짓과 고개,왕자와 인어공주 사이에 미모의 여인으로 변신한 마법인어가 끼어들며 사랑을 방해하는 세 사람의 춤 등은 애처로우면서도 역동적이다. 인어공주 역을 맡은 여주인공은 지느러미가 다리로 변신하는 장면에선 전문 마술사에게 익힌 마술을 접목했다.
"러시아의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에서 지도자 과정을 거치면서 남녀가 같이 하는 파드되의 난이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고 잘 보존됐다는 걸 느꼈어요. 일종의 충격이었죠.러시아인들에게 가르쳐달라고 졸라서 숙소에 오면 그날 본 동작을 직접 그려넣으며 정리했습니다. 그 경험이 제 작품에 반영된 겁니다. "
그는 '발레계의 박칼린'이라고 할 만큼 학생들에게 직선적이다. 'OO는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 줄 몰라''동작 보여주는 것은 누구나 다 해''계속 미소를 지어야지.어떻게 0.5초짜리야' 등 끊임없이 지적을 쏟아낸다.
이번 공연에도 초연 때 왕자 역을 맡았던 김현웅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를 비롯해 이용정 이동탁 김명규(유니버설발레단),작년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은 박세은 등 그의 제자들이 총출동한다. 이은원과 김민정은 어렸을 때 해파리나 산호,노란 물고기 역을 맡았다가 주역으로 성장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