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Trend] 경영노트…'그리스 비극'에서 경영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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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이 절정을 이룬 기원전 5세기는 고대 그리스 역사의 황금시대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가장 풍요롭고 행복한 시기에도 인간이 처할 수밖에 없는 고통을 직시하며 역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자연과 운명 앞에 선 인간의 한계와 비극을 직시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미래에 닥칠 위기를 준비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오이디푸스가의 슬픈 운명을 다룬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 '오이디푸스왕','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안티고네'는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임을 깨닫고 실패에 의연히 맞서는 기업만이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오이디푸스왕'에서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한 사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찔러 멀게 한 뒤 왕국을 버리고 고행의 길을 나선다. 기업도 때로는 오이디푸스왕처럼 불가항력적인 실패를 맛볼 수 있다. 온갖 기법을 동원해도 시장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고,때로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기업은 실패를 통해 새로운 전략과 혁신 방향을 찾아낸다.
한때 화이자의 연구 · 개발(R&D) 총괄 수석부사장이었던 낸시 허드슨은 입사 후 15년간 35개의 신약 프로젝트에서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화이자가 그런 그를 R&D 총괄 임원으로 임명한 것은 수많은 실패 경험이 오히려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는 권력을 탐하는 두 아들을 떠나 외딴 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모든 것을 잃은 절망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명예를 지킨 오이디푸스처럼,기업도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 이익을 넘어 도덕성을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위기를 맞더라도 소비자와 협력사의 신뢰와 지지를 기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안티고네'에서 주인공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땅에 묻지 말라는 크레온왕의 명령에 저항하다가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사면을 받지만 이 사실을 모른 채 동굴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 자신의 안위에 연연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안티고네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창조적 파괴의 용기를 배울 수 있다.
기업은 기존의 경쟁법칙과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게임의 법칙을 창조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공급자 중심의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시장을 다시 바라볼 때 새로운 성공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단순한 조정 차원의 변화를 넘어 스스로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승리의 절정에서 시작해 패배의 나락으로 끝을 맺는 그리스 비극은 위대한 기업으로 칭송받던 수많은 기업이 한순간에 몰락해 가는 모습과 닮았다. 풍요로운 시대에 비극을 창작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기업도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태도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진성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js1421.kim@samsung.com
오이디푸스가의 슬픈 운명을 다룬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 '오이디푸스왕','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안티고네'는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임을 깨닫고 실패에 의연히 맞서는 기업만이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오이디푸스왕'에서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한 사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찔러 멀게 한 뒤 왕국을 버리고 고행의 길을 나선다. 기업도 때로는 오이디푸스왕처럼 불가항력적인 실패를 맛볼 수 있다. 온갖 기법을 동원해도 시장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고,때로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기업은 실패를 통해 새로운 전략과 혁신 방향을 찾아낸다.
한때 화이자의 연구 · 개발(R&D) 총괄 수석부사장이었던 낸시 허드슨은 입사 후 15년간 35개의 신약 프로젝트에서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화이자가 그런 그를 R&D 총괄 임원으로 임명한 것은 수많은 실패 경험이 오히려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는 권력을 탐하는 두 아들을 떠나 외딴 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모든 것을 잃은 절망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명예를 지킨 오이디푸스처럼,기업도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 이익을 넘어 도덕성을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위기를 맞더라도 소비자와 협력사의 신뢰와 지지를 기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안티고네'에서 주인공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땅에 묻지 말라는 크레온왕의 명령에 저항하다가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사면을 받지만 이 사실을 모른 채 동굴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 자신의 안위에 연연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안티고네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창조적 파괴의 용기를 배울 수 있다.
기업은 기존의 경쟁법칙과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게임의 법칙을 창조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공급자 중심의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시장을 다시 바라볼 때 새로운 성공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단순한 조정 차원의 변화를 넘어 스스로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승리의 절정에서 시작해 패배의 나락으로 끝을 맺는 그리스 비극은 위대한 기업으로 칭송받던 수많은 기업이 한순간에 몰락해 가는 모습과 닮았다. 풍요로운 시대에 비극을 창작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기업도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태도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진성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js1421.kim@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