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지구 가운데 가장 알짜로 꼽히는 서울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에 대한 본청약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4차지구까지 통틀어 보금자리지구 아파트 가운데 투자가 가장 유망한 곳으로 세곡 · 우면지구를 꼽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보금자리 3차지구부터 전용 84㎡ 아파트를 공급하지 않고 있어 이들 지구의 전용 84㎡에는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도 사전예약 때 추정 분양가와 비교해 6~13% 낮은 3.3㎡당 900만원대여서 '반값 아파트'를 겨냥한 청약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 자격자는 기회 잡아라

본청약은 사전예약 당첨자 물량과 신규 청약 물량에 대해 실시한다. 사전예약에서 주인을 찾은 1336채는 당첨자가 청약하겠다는 의사만 확인해주면 된다. 물론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분양전환되는 임대주택을 포함해 다른 분양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 본계약이 이뤄진다. 사전예약에서 제외된 물량과 사전예약 때 부적격으로 판정된 청약자들의 물량을 합쳐 총 658채가 신규 분양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서창원 LH 주택공급처 부장은 "사전예약 당첨자가 본청약을 하지 않으면 분양물량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곡 A2블록에서 273채,우면 A2블록에서 385채가 나온다. 658채 중 3자녀 · 신혼부부 · 생애최초 · 노부모부양 등 특별공급으로 509채,일반공급으로 149채가 책정됐다. 특별공급 물량이 여전히 많아 자격요건을 갖춘 수요자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당첨 예상 납입액은 최고 1900만원대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강남지구가 3.3㎡당 924만~995만원,서초지구가 964만~1056만원이다. 2009년 10월 사전예약 때 추정분양가(1030만~1150만원)보다 6~13% 낮은 수준이다. 그린벨트지역이 보금자리지구에 많이 포함해 택지조성원가가 예상보다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LH는 설명했다.

강남 · 서초 보금자리지구 분양가는 말 그대로 '반값 아파트'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강남지구 인근 문정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17만원,서초지구 근처 우면동은 2285만원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전용 84㎡ 분양가를 보면 서울 강남은 3억4202만원,서초는 3억7133만원이다. 서울 강남권 새 아파트 분양가의 5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분양물량이 적고 분양가도 낮아져 당첨 커트라인인 청약저축 납입액이 사전예약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전예약 때 커트라인은 강남지구가 1265만~1754만원,서초지구가 1315만~1556만원이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전용 84㎡형의 커트라인이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수준인 1930만~1990만원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거주요건,소득기준 등 따져야

'반값 아파트'라서 청약과정에 유의할 점이 더욱 많다. 자칫 실수해 다 들어온 복을 차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혜택이 실수요자에게 돌아가도록 9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입주하고 5년간 거주하며 10년간 전매를 제한하는 등 강화된 거주요건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은 소득 및 자산기준 요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경우 소득기준(3인가족 월평균 388만8000원 이하)과 부동산(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2635만원 이하) 등 자산기준도 적용된다.

청약은 인터넷 신청(www.lh.or.kr)과 현장 방문 신청 모두 가능하다. 인터넷 신청을 위해서는 LH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를 받아 미리 설치해 놓아야 한다. LH 홈페이지에 접속해 '연습하기' 코너를 통해 청약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현장 방문 신청자는 서울 자곡동 30에 마련된 더그린 홍보관을 찾으면 된다. LH는 분양가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따로 짓지 않는 대신 사이버 홍보관을 내달 14일 연다. 입주시기는 2012년 10~12월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