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창립 이래 최대인 43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방산업의 대규모 투자와 이에 따른 관련 산업 호황이 부품 · 장비 업체들에 연쇄 효과를 미쳐 해당 종목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삼성그룹 투자 수혜주로 우선 주목하는 것은 삼성그룹이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해 직접 지분을 취득하거나 투자한 종목이다.

삼성전자가 2009년 말 지분 10%를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수한 신화인터텍을 비롯해 에이테크솔루션 에스에프에이 에스엔유 등 코스닥 4개사가 이런 사례에 속한다.

이들 업체는 삼성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신화인터텍(7.37%)과 에스엔유(7.16%)가 7%대 급등세를 보였고 에스에프에이도 3.41% 상승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된 후 낙폭을 만회해 약보합(-0.23%)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관련 종목들도 관심을 모았다. 바이오시밀러 업체 이수앱지스는 단백질 분석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삼성전자와 바이오산업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수앱지스는 이날 2.04% 상승해 1만5000원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혜 종목들의 강세가 연초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소형주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매기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삼성의 설비 투자 확대가 이 같은 움직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