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호 네네치킨 회장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49 · 사진)이 가맹점 1000호 시대를 열었다. 현재 치킨브랜드로 1000호점 이상 문을 연 곳은 BBQ와 교촌치킨 정도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1000호점을 꿈의 숫자로 부른다. 현 회장의 얼굴에선 그러나 들뜬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지난달 초 새로 시작한 '네네피자'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현 회장은 "가맹점 9개를 시범점포로 정해 치킨과 피자를 배달과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 중"이라며 "12주간 시범운영 프로그램을 가동해 소비자 반응과 문제점들을 파악한 뒤 이를 보완해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네피자가 가격,품질,마케팅 전략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가격만 보면 레귤러 사이즈 기준 1만3900원에서 1만6900원으로 유명 브랜드보다 10~20% 저렴하다.
현 회장은 괴짜 경영자로 소문나 있다. 3~4년 주기로 한두 달씩 회사를 비우고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일행은 없다. 항상 혼자다. 그는 그 이유를 "삶의 의욕을 가득 채우는 재충전 기회로 삼기 위해"라고 말한다. 올해는 5개월간 택시회사 운전을 하기도 했다. 밑바닥을 훑어보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택시운전 뒤 신규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프랜차이즈 방식의 기업형 슈퍼마켓 사업이다.
현 회장은 1993년 생닭 생산업체인 마니커에 입사했다가 1년 만에 퇴사,이듬해 닭고기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1년 만에 부도가 났으나 1995년 오뚝이처럼 일어나 혜인식품을 설립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