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무 준수, 도발행동 중단 설득도 요청"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에게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한 약속과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며,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중단하도록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양 부장을 백악관에서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하순 방미 준비 문제와 미.중 양자관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백악관은 면담 뒤 발표한 자료를 통해 "두 사람은 우리의 비확산 목표를 진전시키는 방안들도 논의했다"면서 "이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취득하지 못하도록 함께 협력하는 것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한 약속과 국제적 의무들을 준수하며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피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도닐런 보좌관과 양 부장은 광범위한 정치, 경제, 안보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이날 면담에서 미.중 양국간의 무역에서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도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중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와이에서의 연말 휴가를 마치고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두 사람 간의 면담에 합석, 양 부장을 만났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광범위하고 긍정적이며 협력적인 양국관계 구축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후 주석의 미국 방문 및 글로벌 도전들을 효과적으로 함께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해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