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코스피 연속 상승으로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12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0원(0.49%) 내린 11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 내린 1124.0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119.80원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장중 111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12일 기록한 1110.30원 이후 두달여만에 처음이다.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호조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가 2085선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활황으로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 원화 강세에 베팅하며 달러를 팔았으며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위안화 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지난밤 유로화가 상승한 점이 원화가치 동반 상승 압력을 가했고 작년말 외환보유액이 3천억달러에 육박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1120원선에서는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되고 정유사 등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들어오며 낙폭은 제한됐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