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역의 주요 교통축이자 상습정체구간인 제물포길 지하에 약 10㎞에 이르는 지하터널이 뚫린다. 4일 서울시와 시의회,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제물포터널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안'이 지난달 3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제물포터널 사업은 양천구 신월동 신월IC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에 이르는 9.72㎞의 제물포길 아래에 양방향 4차로의 지하터널을 건설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곧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총 사업예산은 약 5천200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다. 서울시는 최대 835억원을 지원하며, 나머지는 민간사업자가 조달해 공사를 마무리하고서 30년간 통행료를 받아 비용을 보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제물포터널이 개통하면 현재 1시간 이상 걸리는 서울 도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통행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서울시는 지하터널을 만드는 대신 현재 8~10차로인 제물포길 지상도로를 6~8차로로 축소하고 여유공간에 녹지대와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현재 자동차 전용도로인 제물포길에 막혀 양천구민과 강서구민이 서로 오갈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지상에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물포길은 영등포구와 양천구의 지역교통과 여의도 등 도심을 이용하는 중장거리 광역교통이 뒤섞여 항상 교통혼잡이 빚어지는 구역으로 지하터널 건설은 이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서울시는 애초 양방향 4차로로 지하터널을 건설하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이 개통하면 제물포길 정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야당 시의원들이 '양방향 6차로' 안 등을 주장하며 심의를 보류해 갈등을 빚었다. 시의회는 그러나 이번에 제물포터널의 교통량이 분산될 수 있도록 목동교 부근의 양방향 진출입로에 나들목을 설치할 것 등을 조건으로 '양방향 4차로' 안을 통과시켰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