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유통 대전망] 루이비통, 6월 인천공항 입점 예정…中관광객 '명품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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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이 오는 6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 하네다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등이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었다. 결과는 모두 실패.
"그런 루이비통이 인천공항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을 인천으로 끌어올 수 있을 만큼 루이비통 입점 효과는 예상보다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최홍열 인천국제공항 홍보실장은 밝혔다. 그는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입점은 공항면세점에 매장을 두지않던 루이비통의 관례를 깬 첫 사례로 5년 연속 서비스평가 1위 공항과 최고 명품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비통 공항 사상 첫 입점
루이비통은 브랜드 가치만 198억달러에 이르는 최고 수준의 명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혼잡한 공항면세점엔 매장을 개설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프랑스 LVMH(루이비통 모기업)의 아르노 회장은 "공항은 혼잡스럽고 어수선하다"며 자국의 샤를드골 공항에도 입점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랬던 아르노 회장이 지난달 1일 인천공항 입점을 전격 결정했다. 이는 인천공항의 첨단 'U-에어포트' 시스템,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공항의 이미지 등과 함께 전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5연패를 달성한 최고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쾌적한 분위기의 여객터미널과 신속한 출입국시스템을 갖춰 여행객들이 여유있게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비한 것도 아르노 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루이비통 매장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중앙 부분의 신라면세점 영업구역에 들어서게 된다. 지금의 패션 매장을 확대해 만들어지며 가방 지갑 선글라스 시계 등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루이비통의 입점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인천으로 돌릴 수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모두 189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41% 늘어났다. 2000년엔 9%에 불과하던 중국인 관광객 비중도 지난해 22%로 증가했다. 일본인에 이어 2위이긴 하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르다. 정부도 2012년 중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루이비통 입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선두권 공항면세점으로 부상
루이비통은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에겐 최고의 브랜드로 꼽힌다. 루이비통 제품을 쇼핑하기 위해 유럽 여행을 할 정도라고 여행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루이비통 입점을 계기로 인천공항을 매력적인 쇼핑 경유지로 부각시키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중에서 중국인의 발길을 끌어오기에 루이비통만한 품목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루이비통 입점은 항공기의 중국 운항노선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은 중국 내 32개 도시에,한달 평균 5500편의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루이비통 입점이 중국 운항노선을 늘리고 2015년 '환승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데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이와 함께 인천공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인천공항이 상업시설 컨설팅 및 면세사업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루이비통 측이 당분간 인천공항 이외의 다른 공항면세점에 입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루이비통 매장을 유일하게 보유한 인천공항 이미지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명품 공항'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이비통 매장의 연간 매출은 약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매출이 추가될 경우 전세계 3위권인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총 1조4500억원으로 늘어나 선두권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 입점에 따른 집객효과로 면세점 내 다른 매장의 매출도 늘어나 연간 2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고 인천공항 측은 밝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루이비통 입점으로 인천공항이 '아시아 쇼핑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관광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