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기업들의 ‘컴백 홈’이 늘고 있다고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리서치·컨설팅회사 차이나벤처의 보고서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올 들어 중국의 온라인쇼핑몰인 마이왕닷컴(M18.com)과 비디오사이트인 여우쿠닷컴(Youku.com) 등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재미를 봤지만 기존에 상장돼 있던 몇몇 중국 기업들은 철수를 고려 중이다.미 증시의 상장 유지비가 많이 들고 상승폭이 중국이나 홍콩 증시에 비해 지지부진한 탓이다.

중국 화학제조 업체로 미 증시 상장기업인 켐스펙인터내셔널은 지난 11월에 미국내 자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등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이 기업은 지난해 6월 주당 9달러에 상장했으나 주가가 평균 9달러를 밑돌았고 6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이밖에 나스닥에 상장된 하얼빈전자와 푸시 코퍼웰드 등도 비공개 회사로의 전환 계획을 밝혔다.푸시 코퍼웰드는 주당 27달러까지 오른 적도 있으나 최근 8.91달러까지 떨어졌다.

차이나벤처의 리 웨이동 이사는 “통지탕중국제약의 경우 투자자들이 중국 전통 약에 대한 관심이 적어 가치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통지탕중국제약의 주가는 최고가였던 12달러에 비해 66% 하락했다.

리 웨이동 이사는 “몇몇 기업은 미 증시에서 철수한 후 중국내 증시 상장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규정 위반 등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면서 일부 중국 기업들의 투명성 부족이 전체 문제인 양 부각되는 점도 중국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 지적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