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CEO 릴레이 인터뷰] 서영종 KIA 타이거즈 사장, "3년 뒤 새 구장, 영화관·스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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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데이로 단체관람 유도
스프링 캠프·훈련 참관 이벤트
스프링 캠프·훈련 참관 이벤트
"이달 초 광주시의 야구 전용구장 건립 제안을 받아들어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용구장 건립은 국내 프로 스포츠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겁니다. "
서영종 기아차 및 KIA 타이거즈 사장(58)은 2008년 12월 부임 후 구단의 숙원인 우승과 야구장 건립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첫해인 지난해 우승컵을 들었다.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12년 만이었다. 함평연습구장 착공으로 선수 육성의 기본 틀도 마련했다.
"프로야구와 지역 스포츠 발전을 선도하고 쾌적한 관람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아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팬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감정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수입 다변화로 돈 쓰는 구단에서 돈 버는 구단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
KIA는 올해 주요 선수의 부상 때문에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했다. 올해 입장 수입은 34억원.모회사를 제외한 자체 광고 및 상품 판매 수입은 13억원 정도다. 서 사장은 "경영 성과 측면에서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열악한 지방 구단의 특성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영화관 스파 등이 들어서는 새 구장이 건립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세운 마케팅 철학은 '하나는 모두를 위해,모두는 하나를 위해'다. 구단의 마케팅 목표는 수익 증대와 이미지 향상에 뒀다. 올해 마케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게 '네이밍 데이'.경기장에 특정 기업이나 자치단체 이름을 걸어주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단체 관람을 유도한 것.올 시즌 23개 단체,3만여명이 참여했다.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선보였다. 스프링캠프 팬투어 프로그램,2군 훈련 참관 이벤트,전용연습구장 건립지 방문 이벤트 등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내년에도 팬과 자치단체 지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팬과의 소통을 중시해 전용구장 건립 아이디어도 내년 14일까지 접수한다. 외야석을 제외한 전 좌석을 지정좌석제로 운영, 팬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함께 구형 전광판을 신형으로 바꾸고 여자화장실도 증 · 개축한다.
KIA는 스폰서와의 인연을 야구장 밖으로 이어간다. 단순히 전광판에 스폰서를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홈페이지(www.tigers.co.kr)에서 스폰서 사이트와 링크하거나 스폰서 데이 등 별도의 이벤트도 펼친다.
그는 "프로야구 출범 30년이 되는 내년이야말로 구단은 내실을 기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의 가치를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프로야구는 올해 총 누적 관중 1억명을 돌파하며 한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구단 운영은 모기업 지원에 의존하는 게 사실입니다. 수익구조 개선으로 내실 경영을 펼쳐야 해요. KBO를 중심으로 각 구단이 협조해 프로야구 자체의 가치도 높여야 합니다. 한 구단이 아니라 리그 자체가 수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