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21D' 초기 배치단계..美항모타격전단에 잠재 위협

중국군은 미국 항공모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이 일본 아사히신문에 밝힌 내용을 인용, 중국군이 최근 광범위한 실험 과정을 거쳐 신형 대함 탄도미사일(ASBM) `DF-21D'를 배치하는 초기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초도작전운용능력(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을 확보한 것에 해당되는 것으로, 현재 중국은 ASBM의 운용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윌러드 사령관은 전망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DF-21 D 중거리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발사된 뒤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먼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형태로 기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F-21D 미사일이 배치될 경우 미 항모타격전단이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태평양 분쟁지역에서 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할 만큼 새로운 잠재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군 전문가들은 항해중인 함정을 공격하는 DF-21D와 같은 탄도미사일 동원은 항공과 해상센서 및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정밀유도기술 등이 필요한 고난도 기술로 중국의 다른 일반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윌러드 사령관은 통합시스템 확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초기 운용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간주되려면 대체로 설계대로 비행패턴을 이룰 능력이 있어야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해당 탄도미사일의 부품이 개발, 실험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함정을 공격하는 실험발사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은 DF-21D 탄도미사일이 미군과 동맹국들에 잠수함 전력보다 더 심각한 위협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잠수함 전력을 크게 확충해왔다.

이에 대해 미군 해군대학 앤드루 에릭슨 교수는 워싱턴 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윌러드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중국이 DF-21 D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앞서의 보도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릭슨 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DF-21D 미사일이 초기 제작과 배치 및 채택에 충분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탄도비행 훈련을 포함한 강도높은 프로그램을 가동해왔을 것"이라며 인민해방군 제2포병 가운데 최소 1개 부대는 `도로이동식 시스템'을 갖췄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