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뒷걸음'…펀드런에 中 금리인상까지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2020선에 턱걸이했다. 연말 관망장세 속에 중국 금리 인상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전날보다 7.41포인트(0.36%) 하락한 2022.19로 장을 마쳤다. 중국이 지난 25일 기습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출발, 202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상승하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기관의 차익실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장 막판 낙폭을 다시 늘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더 쪼그라들었다. 올해 3거래일을 남겨놓은 증시는 폐장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난 주 후반 5조2000~5조4000억원으로 감소한 거래대금은 이날 5조원에 그쳤고 거래량은 3억주도 넘지 못했다.

개인은 398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55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4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31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중국 금리 인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의 긴축 정책에 따라 국내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험업종은 2.41% 급등세를 보였다. 은행(1.48%) 업종도 탄탄한 상승흐름을 보였다. 순환매 차원에서는 의약품 업종이 1.10% 오르며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2.27%), 기계(-1.70%), 운수창고(-1.41%), 철강금속(-0.78%) 등 중국관련 업종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의료정밀(-2.96%) 업종의 낙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금융주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0.32% 하락했고 포스코,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차 등도 나란히 내렸다.

신한지주(0.38%), KB금융(1.71%) 등 금융주는 상승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에 보험주들이 활짝 웃었다. 대한생명(4.93%), 삼성생명(3.33%), LIG손해보험(5.84%), 동양생명(1.32%), 현대해상(1.46%)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대구도시가스는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의 지분 확대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싱크탱크'를 발족하면서 신우와 동양물산이 관련주로 부각되며 나란히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한전산업은 닷새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1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웅진에너지는 최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기간 만료 소식에 7.89% 급락했고 현대에이치씨엔은 상장 3일째 하락세로 돌아서며 10.05% 하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 380개를 기록했고 440개 종목은 하락했다. 7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