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비 구원투수로 나서다…제이튠에 85억 투자(종합)
가수 '비'를 키워낸 제작자 겸 가수 박진영이 위기에 처한 '비'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제이튠엔터는 27일 JYP엔터와 박진영 등을 대상으로 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1주당 1335원으로, 9.86% 할인됐다. 신주는 내년 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며 전량 1년간 보호예수된다.

JYP엔터(32억원), JYP엔터 임원인 박진영(18억원), 정욱 JYP엔터 대표(1억원) 등 19인이 신주를 배정받으며 유상증자 후 JYP측의 지분은 18.54%(407만4897주)에 달한다. 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3.06%에 불과해 JYP엔터가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이번 증자는 올해 '먹튀' 논란에 휩싸인 비가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JYP측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JYP엔터 관계자는 "얼마전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겸 연기자인 비가 JYP 소속 프로듀서인 박진영에게 제안을 함으로써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가 내년에 군 입대할 때까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JYP엔터에게 회사의 경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현 JYP엔터의 주주들 역시 비와 동일한 제안을 해 JYP 엔터테인먼트의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제3자 배정이 성사됐다는 얘기다.

다만 우회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제이튠엔터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정상적으로 완료된다면 JYP엔터 측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우회상장 여부에 대해 현재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YG엔터테인먼트가 거래소 상장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엔터기업의 상장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JYP엔터가 제이튠엔터를 통해 우회상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제이튠엔터 주가는 전날보다 230원(14.84%) 오른 1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492만여주나 쌓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