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새해 초 단행할 개각의 폭과 관련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날 CNN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재무부는 금융개혁 이행,보건부는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해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워싱턴 정가에서 나돌고 있는 중폭 이상의 개각설을 부인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현재 오바마 대통령을 보좌하는 내각은 “매우 유능하다”고 강조,개각폭이 제한적일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기브스 대변인은 다만 일찌감치 사퇴 의사를 밝혔던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후임은 내년 1월 초·중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의 ‘소폭 개각’ 언급은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이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경험을 갖고 새로운 감각을 지닌 인사들이 들어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당한 수준의 개각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이와관련,보수 성향의 매체인 폭스뉴스는 “백악관 인사들이 며칠 사이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NBC방송 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오바마 대통령이 새해에는 워싱턴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국민과 접촉면을 넓히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재럿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경제난 때문에 (지난 2년간) 워싱턴에서 위기 극복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점” 이라며 “대통령이 그간 유일하게 놓친 것이 있다면 국민과 함께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재럿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로 연말휴가를 떠나기 전에 “휴가에서 복귀하면 워싱턴 밖에서 국민의 소리를 듣고 배우면서 소통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백악관 보좌진은 새해 대통령 일정에 대통령의 우선 순위가 반영될 수있도록 할 것이라고 재럿 고문은 강조했다.

그동안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선 2008년 대선 당시 처럼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으며,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계획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란 해석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