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신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새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채용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터넷 채용조사업체인 인디드 집계를 인용,지난 1일 현재 인터넷에 올라있는 채용 공고 건수가 470만건으로 1년 전 270만건에 비해 7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디드는 기업들과 채용 관련 사이트에 올라있는 채용 정보를 분석하는 조사업체다. 건설업체 등 온라인으로 채용공고를 하지 않는 기업 정보는 담고 있지 않지만 인터넷 복수 채용 공고를 제외하고 통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 채용 공고가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인력 채용에 나선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현금을 많이 쥐고 있는 대기업들은 전문 기술과 경력을 지닌 인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일자리 개설 건수는 320만건으로 1년 전 230만건에 비해 39.1% 증가했다.

특히 회계 컨설팅 건강 관련 업체들이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7월 이후 2500명을 고용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가량 많은 것이다. 딜로이트 미국 임직원 수도 5만100명으로 1년 전의 4만5730명보다 9.5% 증가했다. 고객들의 건강 정보를 전산화해야 하는 건강 관련 업체들은 정보기술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웰스파고 등 금융사들은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서비스 경력자들을 임시직으로 뽑고 있다.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 전미소매업자연합회는 올해 연말 쇼핑기간 중 소매 매출이 451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소매 판매는 지난달까지 5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조금씩 지갑을 열고 있다는 사실은 레스토랑 체인 판매에서도 확인된다. 9월부터 11월까지 월 평균 레스토랑 체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했다.

미 경제 성장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면 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수 있다. 최근 고정 급여 소득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에 비춰볼 때 연말 소비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