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유럽연합(EU)이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피치는 23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치는 "포르투갈의 경상적자 감소가 지연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포르투갈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7.3%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겠지만 이는 일회적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재정건전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포르투갈은 유로존 국가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큰 국가로 지목돼 왔다. 앞서 무디스와 S&P 역시 재정난을 이유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