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파리바게뜨 밤식빵 이물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회사 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를 의뢰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5년 동안 수많은 식품 이물질 소비자 제보를 직접 제보받아 처리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이번 이물질 사건이 다른 이물질 제보와는 다른 7가지 특이사항을 다음과 같이 분석해 눈길을 끈다.


▲ 게시글은 왜 새벽 1시에 올라왔을까?

문제의 사진과 글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23일 새벽 1시 46분 ‘쥐-쥐-쥐 고발하면 벌금이 얼마인가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일상적인 생활 시간이 아닌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의 경우 대부분 문제가 되는 글이나 사진은 한밤중 혹은 새벽에 게시된다. 관리자의 감시가 소홀한 시간인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기되는 이물질 사고도 대개는 일상적인 시간에 게재된다. 결국 게시판 관리자의 감독이 소홀한 시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필 베이커리 최성수기인 23일에 터졌을까?

크리스마스는 베이커리 업계 최성수기다. 1년 케이크 판매량의 30%가 이루어지는 시즌이다. 이 시기에는 조그만 사건도 바로 매출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수습을 하기에 날짜가 너무 촉박해 사건조사등 손을 쓸수도 없는 상황이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타이밍이 절묘하다.


▲게시자는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글과 사진을 올린 닉네임‘가르마’라고 하는 게시자는 아직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온 인터넷이 달궈지고 파리바게뜨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이 됐지만 게시자는 아직도 침묵하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에 익명으로 게시되는 문제의 영상이나 사진, 글등은 파문이 확대될 경우 게시자가 직접 나서 자신의 게시물을 옹호하게 된다. 특히 이번 처럼 진실공방이 벌어질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가르마’의 신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시물의 진위성이 가장 의심받는 대목이다. ‘가르마’는 60대의 남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왜 회사 측에 클레임을 제기하지 않았을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기되는 이물질 제보는 대부분 해당 회사 고객센터를 거쳐 올라온다. 회사측과의 보상 협상 과정이 원활하지 않거나 사후 처리대응이 미흡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경종을 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따라서 게시글 내용만으로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게시자의 신원을 자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가르마’는 회사 측에 일언반구가 없었다. 식빵 값을 환불해달라거나 정신적 위자료, 혹은 철저한 사후관리 당부 등의 의례적인 민원제기 절차없이 바로 인터넷 게시라는 충격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때문에 회사측은 아직 현물을 회수하지 못해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븐에 구운 빵속 이물질이 너무 생생하다.

해당 사진에는 동물의 생생한 사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털과 뼈가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특히 털이 다소 촉촉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빵은 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30분이상 구워지게 된다. 수분은 다 말라 버리고 털이 오그라들수도 있다. 오븐에서 구웠다기엔 수분과 형태가 너무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회사측도 가장 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쥐식빵’ 풀리지 않는 7가지 의문점
▲밀대로 밀어 만드는데 모를 수 있을까?


23일 오후 파리바게뜨 측이 긴급 개최한 기자회견장에서 손병근 파리바게뜨 연구소장은 직접 밤식빵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밀가루 반죽을 밀어 밤 등을 넣은뒤 말아서 오븐에 굽는다는 것이었다.혹여 쥐 등 고기 덩어리가 들어갔을 경우 현장에서 제빵기사가 이를 모르고 제조할 가능성은 ‘0%’라고 해명했다.


▲2가지 다른 유형의 사진이 섞여 있다?

파리바게뜨 측은 게시된 총 5장의 사진이 각기 다른 2가지 형태를 갖고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장의 사진은 깻잎과 비슷한 잎사귀로 추정되는 것이 거무스레한 내용물을 감싸고 있지만 나머지 2장의 사진은 잎사귀와 살점은 없이 뼈와 털만 세밀하게 관찰된다. 사진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