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지오멘토가 3년 전에 진 빚 때문에 23일 하한가 근처까지 급락했다. 자본잠식 탈출과 다른 기업과의 흡수합병을 위해 꼭 필요한 자본금 감축(감자)이 채권자의 무효소송 제기로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지오멘토는 지난 21일 코스닥 상장사인 큐로홀딩스가 감자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16일 터치스크린 모듈 제조업체인 트레이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한 지 5일 만이다. 트레이스 우회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지오멘토는 이날 장중 하한가로 떨어졌다가 14.39% 하락 마감했다.

지오멘토는 지난달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10 대 1 감자를 결의했다. 지오멘토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큐로홀딩스가 감자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은 '3년 묵은 빚' 때문이다. 2007년 8월 지오멘토의 전신인 윈드스카이는 큐로홀딩스의 자회사 나노비텍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지분 양수대금 37억원 중 20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후 여섯 차례나 최대주주가 교체되며 인수대금 지급을 거부하던 지오멘토는 지난 10월 서울고등법원이 큐로홀딩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채 상환을 미룰 수 없게 됐다.

지오멘토 측은 "큐로홀딩스와 잘 합의해 빨리 소송을 취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