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2 · 미래에셋)는 쇼트게임에 능하다.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37.6야드(약 216m)로 미국LPGA투어에서 하위권이지만 그린에 다가갈수록 다른 선수들을 주눅들게 한다. 퍼트 수는 라운드당 28.84개,홀당 1.76개로 랭킹 6위.벙커샷을 파(버디)로 연결하는 확률인 샌드세이브는 61.4%로 랭킹 2위다. 스코어와 직결되는 쇼트게임의 비결을 들어봤다.

◆클럽-한 개냐,여러 개냐

신지애는 그린 주변에서 샷을 할 때 여러 가지 클럽을 쓰라고 권한다. 특정 클럽 하나만 갖고 헤드를 닫거나 여는 식으로 조절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여러 클럽을 쓰는 것이 더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다는 것.예컨대 볼과 홀 사이에 장애물이 있다면 띄워쳐야 하는데,한 클럽만 사용하는 골퍼들은 볼을 왼발쪽에 놓은 후 플롭샷을 하듯 걷어내야 하므로 어렵다. 여러 개의 클럽을 쓸 때는 클럽마다 '캐리'(떠가는 거리)와 '롤'(굴러가는 거리)의 비율을 숙지해야 한다. 신지애는 피칭웨지로 일반적인 칩샷을 할 때 캐리와 롤의 비율을 1 대 1로 본다. 볼~홀의 거리가 10m일 때 피칭웨지로 칩샷을 한다면 볼을 띄워 5m 지점에 낙하시킨 후 나머지 5m는 굴러가게 한다는 뜻이다.

◆굴릴 것인가,띄울 것인가

그린 밖에서 굴릴 것인가,띄울 것인가로 고민할 때가 있다. 신지애는 홀 위치를 먼저 살피고 라이나 잔디결,그린 크기도 고려한다. 그는 "홀이 그린 중앙이나 뒤편에 꽂혔을 때에는 굴려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초보자일수록 피칭웨지나 쇼트아이언을 들고 볼을 굴려서 홀에 접근하도록 하는 편이 쉽다는 것.샌드웨지로 띄워치면 실수가 많이 나온다고 지적한다. 다만 핀이 그린 앞에 꽂혀 있어 여유가 없거나 그린 경사가 심하다면 로프트가 큰 웨지로 띄워치는 것을 고려한다. 잔디결도 감안한다. 잔디가 역결(볼 진행 방향과 반대)이면 거리 조절이 쉽지 않다. 따라서 띄워친다. 순결일 땐 상대적으로 거리 조절이 용이하므로 굴려친다.

◆칩샷 성공의 관건은 단단한 손목

그린 주위에서 가장 많이 구사하는 칩샷 성공의 요체는 손목을 덜 써야 한다는 점이다. 손목이 꺾이면 실수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왼손목을 앞쪽으로 세워 클럽헤드의 힐(뒤끝)이 지면에서 떨어지도록 하면 손목이 꺾일 가능성이 낮아진다. 거리 조절은 오른손으로 하면 된다.

◆웨지는 적어도 3개를

신지애의 웨지는 4개.피칭웨지 외에 로프트 50도,54도,58도 웨지가 있다. 지난해까지는 52도,56도,60도짜리를 사용했는데 피칭웨지와의 로프트 간격을 맞추기 위해 2도씩 낮췄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60도짜리 웨지를 써왔다. 'X웨지'로 불리는 60도 웨지는 그린이 빠르고 핀이 앞에 꽂힐 때,볼을 띄워서 곧 멈추게 하고자 할 때,러프에서 탈출할 때,턱이 높은 벙커에서 탈출할 때 유용하다. 단 로프트가 커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신지애는 "아마추어들은 58~60도 웨지는 차치하고 피칭~샌드웨지 사이의 거리를 내게 하는 갭 웨지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웨지가 적어도 3개는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