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현대그룹-채권단, MOU 해지 놓고 법정 공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법원, 이르면 24일 결론 가능성
    현대건설 매각 중대 기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한 현대그룹이 제기한 양해각서(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이 22일 서울중앙지법 581호 법정에서 열려 한치 양보 없는 공방이 벌어졌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이미 MOU를 해지한 점을 감안,가처분 신청의 취지를 'MOU 해지 금지'에서 'MOU 효력 유지'로 바꿨다.

    재판부는 24일 한 차례 더 심문을 열고 이르면 이날 가처분을 인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예비협상자인 현대차그룹과의 협상이 빨리 진행되겠지만,받아들이면 매각 절차는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MOU 해지는 부당"

    현대그룹 측은 채권단이 주주협의회 결의로 MOU를 해지하면서 주식매매계약(본계약) 체결안까지 부결시킨 것에 대해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매매계약 안건을 상정했다가 부결시킨 것은 애초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감독원과 정책금융공사 등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노골적인 권력의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 측은 이에 대해 "현대그룹이 MOU에 따른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등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며 "MOU가 어떤 사유로 해지되더라도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부제소 합의를 한 이상 현대그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비밀준수의무 때문에 대출계약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지만 프랑스 관련법에 따르면 나티시스은행의 고객인 현대그룹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적법하게 자료를 제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1조2000억원은 브리지론

    법원 심리에서 현대그룹이 그동안 무보증 · 무담보 신용대출이라고 주장해온 1조2000억원은 임시 방편으로 받은 대출을 뜻하는 브리지론(단기대출)으로 밝혀졌다.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1조2000억원은 브리지론"이라며 "현대건설 인수 후 대출은 재무적 투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그룹 경영권 보호를 위한) 채권단 중재안은 현대건설 이사회와 주주를 완전히 무시하는 위법적인 것으로 그런 방안에 공범이 될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일 넥스젠캐피탈(나티시스은행 자회사) 등 유럽 및 중동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2조원 규모의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조달하고 나티시스은행 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그룹 대리인은 "나티시스은행과 넥스젠은 처음부터 현대건설 인수전에 함께 나설 생각이었다"며 "대출확인서를 통해 대출 금리가 연 6% 미만이라는 것을 소명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본안소송에서 법원에만 공개하는 조건으로 대출계약서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측은 "빌린 돈을 대출금이라고 밝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문제가 크다"며 "1조2000억원을 자기자금인 것처럼 행세한 만큼 허위 신고 및 사기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8개 채권은행 실무자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법원의 2차심리 등을 고려해 주주협의 일정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현일/이태훈 기자 hiuneal@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현금 거래' 잦은 유튜버, 요즘 '탈세' 많다는데…'초강수'

      올해부터 연 매출 1억400만원 이하 창업 기업들은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를 최대 100% 감면받을 수 있다. 직원 중 장애인을 30% 이상 고용한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도 늘어난다.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일반 창업 중소기업은 창업 후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를 최대 50%, ‘생계형’ 창업 중소기업은 최대 100%를 감면받는다. 생계형 창업 기업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있는 기업은 50%, 그 외 지역은 100% 깎아준다. 일반 창업 중소기업과 생계형을 가르는 기준은 연 매출이다. 작년까지는 연 매출액이 8000만원 이하인 창업 중소기업이 생계형으로 분류됐다. 올해부터는 이 기준이 1억400만원 이하로 확대됐다. 세제 혜택은 창업 후 소득이 발생한 연도부터 5년간 받을 수 있다.장애인 표준사업장에 대한 세액감면도 강화됐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상시근로자 중 장애인을 30% 이상 고용하면서 관련 생산·편의·부대시설을 갖춘 사업장을 말한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소득 발생 후 3년간 법인세와 소득세 100%, 이후 2년간은 50% 감면받는다. 올해부터 추가로 5년간 30%를 깎아준다. 소득 발생 후 세제 혜택 기간을&nb

    2. 2

      올해 10대 그룹 '인공지능' 주목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인공지능(AI)'이었다. '고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언급했다. 산업 지형의 급속한 재편 속에 '변화' 역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 중 하나였다.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10개 그룹의 2026년 신년사에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 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거론된 키워드는 'AI'(44회)로 집계됐다.AI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9계단이나 상승했다. 업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AI의 영향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요 기업들도 AI 환경에 대한 적응과 활용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주요 기업 중 AI 업계를 선도하는 SK(15회)와 삼성(10회)이 AI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SK는 "우리가 보유한 현장의 경험과 지식에 AI 지식이 결합된다면, 우리는 기존 영역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AI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자산과 가치를 법으로 삼아,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법고창신'의 마음가짐과 함께, AI라는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의 도전에 나서자"고 했다.삼성전자는 DS·DX부문별로 "AI를 선도하는 미래 경쟁력과 고객 신뢰로 기술 표준 주도", "AX 혁신과 압도적 제품 경쟁력으로 AI 선도기업 도약"을 강조했다.'고객'(43회)은 신세계가 가장 많은 25회 사용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언급 순위 2위에 올랐다. LG는 2019년 신년사에서 회사가 나아갈 방향으로 '고객'을 제시한 후 지난 5년간 신년사에서 '고객'을 가장 많이 사용

    3. 3

      '소스만 5만 가지' 빵 터졌는데…'흑백요리사2' 뜻밖의 굴욕 [신현보의 딥데이터]

      흑백요리사가 시즌2로 돌아왔지만, 시즌1와 비교하면 관심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2의 프로그램 화제성과 별개로 최근 외식 산업의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불경기 속에서 요리 방송에 힘입어 소멸됐던 연말 특수가 활력을 되찾았다는 전언도 전해진다.3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흑백요리사의 최근 검색량이 시즌1과 비교해 약 25%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 대중들의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시즌1이 나온 2024년 9월 말과 10월 초에 검색량이 100이었는데, 시즌2가 나온 최근에는 75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그만큼 외식 산업에 여력이 없을 만큼 소비 한파가 매섭다는 진단이 나온다. 먼저 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시즌2는 △ 포맷 신선도 하락 △ 화제성 견인할 셰프 약화 △ 요리 예능 과열 등으로 전 시즌에 비해 인기를 덜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시즌1에 등장한 인물들의 캐릭터 특성 등에 미루어 '예능'에 가까웠던 반면, 시즌2는 요리 경연 자체에 집중한 '다큐멘터리'에 근접한다는 게 중론이다.이러한 방송의 성격과 별도로 경기 영향, 식도락보다는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 등 경제 사회적 배경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금리 인상 및 부동산값 상승 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5포인트 떨어진 109.9로 집계됐다. 해당 지표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