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한 코너를 가득 채운 자기계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뭘까? 잘 사는 것?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이런 의문은 결국 경제적 풍요와 능력개발을 넘어선 새로운 자기계발의 트렌드를 낳았다. 마음을 비우고 진정한 행복에 다가서는 것이다.

지난 9월 출간된 《생각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지음,21세기북스)은 도쿄대 출신의 일본 신세대 스님이 '생각병'에서 벗어나 뇌를 쉬게 하는 휴뇌법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실패하는 원인은 대부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며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열심히 하자!'라고 결심했는데 '실패하면 어떻게 해,귀찮은데 그만 두자'라고 마음이 제멋대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것.

따라서 마음 속에서 제멋대로 굴며 우리를 지배하는 생각을 멈출 수만 있다면 자기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잡념을 버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먼저 자신을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파악하도록 이끈다. 또한 말하기,듣기,보기,읽기와 쓰기,먹기,접촉하기,기르기 등 일상생활의 8가지 영역에서 실천할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같은 저자가 쓴 《번뇌 리셋》(불광출판사)은 만화로 알기 쉽게 들려주는 번뇌 청소법이다. 연필과 색연필로 그린 네컷 만화를 통해 불교의 근본 주제인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 9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동자승''비둘기''속물군''환멸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번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욕심,혐오,무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만화에 이어 전개되는 글 속에서 스님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번뇌와 그것을 찬찬히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준다.

가령 부정을 일삼는 벤처기업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은 주주가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하자.이에 대해 저자는 "손해가 난 것으로 고통받는 것은 마음에 제1의 화살을 꼽는 것이고,여기에 더해 회사의 경영을 탓한다면 자기 스스로에게 제2의 화살을 꼽고 분노의 번뇌에너지를 거듭 쌓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