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용 국채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기존에는 10년, 20년 등 만기가 긴 채권만 있어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는데 이달부터 5년 만기가 추가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1인당 연간 1억원이던 절세 혜택 투자 한도도 이달부터 2억원으로 늘었다. 국가가 부도나지 않는다면 원금과 이자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개인투자용 국채의 매력이다. 이자소득에 대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하지 않고 분리과세하는 세제 혜택도 있다. 투자 1년 이후부터 환매가 가능하고, 개인 간에는 매매가 금지되는 등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목표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년 만기 등장하자 ‘완판’2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달 11~17일 진행된 3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 1561억원이 몰렸다. 발행 예정 금액인 1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청약은 8444건으로 전월 대비 42% 늘었다. 개인투자용 국채에서 초과 청약이 이뤄진 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청약을 흥행으로 이끈 건 이달부터 도입된 5년 만기 국채였다. 애초 정부는 5년 만기 6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는데 1151억원이 몰리자 발행 금액을 790억원으로 늘렸다. 5년 만기 청약 경쟁률은 1.45 대 1을 기록했다. 10년·20년 만기 등 장기 국채 수요는 저조했다. 10년 만기는 애초 발행 계획인 500억원보다 적은 353억원 청약이 들어왔고, 20년 만기는 100억원 발행을 예정했지만 57억원만 청약해 미달됐다. 정부는 10년 만기와 20년 만기는 청약금액만큼만 발행하기로 했다.개인투자용 국채는 지난해 6월 도입됐다.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국채 수요를 다양화해 더 낮은 금리에 국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가 출시되면서 기존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 등과의 차이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가산금리에 분리과세 혜택까지 적용되는 안정적인 장기 투자 상품이다. 하지만 기존 국고채 ETF와 달리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의 만기 보유 시 수익률(세전 기준)은 약 16%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가 지급된다. 매입액 2억원까지는 이자소득이 종합소득에 포함되지 않고 14% 세율로 분리과세되는 혜택도 있다.개인투자용 국채와 기존 국고채 ETF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 목적이 다르다는 데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시장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 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이자 수익과 시장금리가 내려갈 때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인데, 개인투자용 국채는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없다.국고채 ETF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을 얻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5년 만기 국채 ETF를 올해 구매했다면 개인투자용 국채와 달리 1년 후 4년 만기로 만기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 리밸런싱을 통해 편입 국채가 만기 5년 수준으로 계속 유지돼 자본 차익을 노리는 구조다. 채권 이자 수익을 배당금을 통해 지급하는데, 국채 금리 변동에 따라 배당금도 바뀐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번에 받지만 발행 당시 금리가 유지된다.전문가들은 개인투자용 국채를 구매할 때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급전이 필요해 개인투자용 국채를 팔고 싶다면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자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가치주 ETF는 올 들어 미국 기술주 ETF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는 동안 탄탄한 주가 방어력을 보여줬다.23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뱅가드밸류’(VTV)에 올해 들어 64억5780만달러(약 9조4781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이 ETF에 흘러든 자금이 81억7000만달러인데, 약 80%에 달하는 금액이 3개월여 만에 들어온 것이다.특히 증시 변동성이 커진 이달(40억5820만달러)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지난달(12억6000만달러) 대비 순유입액이 세 배 늘어났다. 지난 19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25억4270만달러가 유입돼 작년 9월 18일 후 하루 기준 최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가치주 ETF에 뭉칫돈이 몰린 것은 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높은 주가 방어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VTV는 벅셔해서웨이 클래스B, JP모간체이스, 엑슨모빌 등 주요 가치주에 투자하는 ETF로,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2.43%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3.7%), 나스닥100지수(-6.4%)는 하락했다.‘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 클래스B는 이 기간 16.65% 올라 기술주를 압도했다. 테슬라,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을 담은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MAGS) ETF는 15.42% 내렸다.벅셔해서웨이는 현금성 자산을 1년 만에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 4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은 3342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약세장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증권가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비교적 방어적 성격을 띠는 가치주 ETF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