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수녀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우물을 파주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한다는 내용의 뮤지컬 '넌센세이션'이 16일 오후 두 차례나 특별한 기부 공연을 펼쳤다. 600석씩 1200석,입장표로 환산하면 6400만원 상당의 문화 기부 행사다.

4시 공연은 국내 비정부기구(NGO)단체 및 복지기관 10곳이 초청한 600여명,8시 공연은 국제구호개발 NGO인 월드비전 후원자들 앞에서 이뤄졌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은 월드비전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해진다. 일부는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배우와 제작진도 개런티와 보수를 받지 않고 참여했다.

올 겨울에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소외 이웃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여는 '객석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2004년부터 대학로에서 시작된 시리즈 공연 '연극열전'은 내년 1월 말 누적 관객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다음 달 소년소녀 가장 400명을 초청해 무료 관람 행사를 열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70대 노인과 20대 아가씨의 황당한 로맨스를 그린 '너와 함께라면'과 세 명의 29세 여자친구가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오월엔 결혼할꺼야',웃음을 사수하려는 작가와 유머를 삭제해야만 하는 검열관의 한판 승부를 다룬 '웃음의 대학' 등 세 편의 코디미극.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15~16일 이틀간 4회 공연에 다문화 가족 400명을 무료로 초청했다.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지난달 구세군 자원봉사자 50여명에게 무료 관람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