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최고 22㎝

16일 제주도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안지역에도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출근길 큰 혼잡을 빚었다.

눈이 얼어붙은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속출했고,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지각사태를 빚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 전역에 약한 눈발이 날리고 있으며, 한라산에 윗세오름 22㎝, 어리목 15㎝, 대흘 10㎝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 516도로 한라생태숲 16㎝, 관음사 13㎝,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에 12㎝, 절물휴양림 12㎝ 등 중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였다.

특히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제주 동부지역의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오전 한때 5.2㎝까지 눈이 쌓이기도 했다.

밤새 쌓인 눈이 얼어붙어 도로 곳곳이 빙판길을 이룬 1100도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516도로와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는 소형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서성로와 제2산록도로, 일주도로 일부 구간에서 소형 차량은 월동 장구를 갖춰야만 운행이 가능한 상태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추자도∼완도 및 목포로 가는 소형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가파도를 잇는 삼영호 운항이 통제됐다.

그러나 바람과 물결 모두 잦아들고 있어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의 풍랑주의보는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앞으로 해안지역은 1∼3㎝의 눈이 더 오다가 오후 늦게부터 그치겠으나, 산간지역은 밤까지 눈이 이어져 2∼7㎝가량 더 내리겠다"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sunny1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