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추기경 "지금은 교회화합과 일치 위해 기도하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발언 논란과 관련해 16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서울대교구 사제 긴급회의가 취소됐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사제들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함에 따라 사제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14일 염수정 총 대리주교 명의로 서울대교구 사제 긴급회의를 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개최하겠다는 공문을 발송, 사제 60명 안팎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회의를 여는 것은 사실상 초유의 일로, 정 추기경의 4대강 발언에 대해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교단의 합의정신을 거스르는 궤변"이라고 반발하고, 일부 원로사제들이 정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용퇴까지 촉구하는 등 내홍이 심화한데 따른 것이었다.

서울대교구 사제들은 정진석 추기경이 회의 초반 잠시 참석한 후 퇴장하고 나면 염수정 주교 주재로 비공개 난상토의를 진행한 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16일 오전 서울대교구청 회의에서 사제 회의에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돼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며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조치 가능성 등 불필요한 추측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