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관련 발언에 대해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등 천주교계 내부에서 유례없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1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서울대교구 사제단 긴급회의를 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개최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14일 염수정 총대리주교 명의로 발송했다"며 "참석대상은 주교평의회 의원, 사제평의회 의원, 서품기수 대표사제 등 총 6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15일 말했다.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회의를 여는 것은 사실상 초유의 일로, 서울대교구는 15일 주교평의회를 열어 사제단 회의에서 다룰 안건을 논의했다.

사제단 회의에 참석하는 사제들은 정 추기경의 발언에 대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거센 반발과 원로사제들의 추기경 용퇴 촉구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내홍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 722명을 대표해 입장을 정리한다.

서울대교구측은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결과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천주교 평신도들의 모임인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한국평협)와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서울 평협)는 15일 평신도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류했다.

한국 평협 회장 겸 서울 평협 회장인 최홍준 회장은 성명의 내용이 "신자들은 교회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자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